
롱블랙 프렌즈 L
주변에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나도 그래. 퇴사하자니 두려움이 앞서고, 이직을 하자니 에너지가 많이 들 것 같거든.
이런 고민을 하다가 흥미로운 숫자를 발견했어. 1983년에 시작된 미국 소매업체, 코스트코COSTCO의 ‘이직률Turnover’이었지.
2024년 북미 코스트코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직률은 8%. 이게 대단한 숫자냐고? 그렇대! 월마트Walmart 같은 경쟁 리테일 업체의 평균 이직률은 무려 60%*거든.
*2023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밝힌, 2023년 리테일 업계 평균 이직률.
심지어 코스트코에 입사한 직원의 93%가 1년 이상 회사를 다닌대. 북미 지역에서 약 22만 명의 직원이 일한다는 걸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야!
코스트코가 직원들을 오래 붙잡을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궁금해서 파헤쳐 봤어. 한국인사조직학회 상임이사로 일하는 권기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이들 전략의 의미도 물었지!
Chapter 1.
낮은 이직률, 무조건 미덕은 아니다
코스트코의 이직률을 분석하기 전에, 질문을 하나 던져 볼게.
Q. 이직률이 낮을수록 좋은 회사일까?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야. 왜 답이 모호하냐고? 직종이나 회사의 상황에 따라 이직률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거든. 회사의 좋고 나쁨을 단언하는 지표로 삼기는 어렵지.
예를 들어 볼까. 맥킨지 같은 글로벌 컨설팅사 직원들의 평균 재직 기간은 3년 미만이야. 짧은 기간 밀도 높게 일하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게 전제돼 있지. 오히려 이들은 더 좋은 기업에 가기 전 거쳐 가는 ‘최고의 훈련소’라는 평판으로 인재를 모으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