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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두부’를 팔아 연 매출 10억 엔(약 94억원)*을 번 시골 가게가 있어요. 이름은 ‘사가 히라카와야佐嘉平川屋’. 일본의 사가현에서 75년 넘게 운영 중인 두부 전문점이죠.
*사가 히라카와야 측이 밝힌 2024년 기준 매출액.
이곳의 핵심 제품은 1980년대에 만들어진 온천 두부 밀키트. 두부와 온천수로 만든 조리수, 참깨 소스까지. 딱 3가지로 구성한 제품이에요. 일본의 매거진 브루투스BRUTUS는 2004년 이를 ‘일본의 가장 맛있는 택배 음식(지역 밀키트)’이라고 평할 정도였죠.
이게 다가 아니에요. 사가 히라카와야는 ‘온천 두부 오감 체험’을 기획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어요. 눈과 귀, 발끝으로도 요리를 느끼게 했죠. 이 전략이 동네 두부 가게를 브랜드로 키워냈어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Chapter 1.
아침을 잃어버렸던 두부 가게 3세의 결심
사가 히라카와야는 1950년, 사가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대표인 히라카와 다이스케平川大計의 할아버지가 친척의 도움을 받아 두부 가게를 열었죠.
왜 두부였냐고요? 일본의 사가 지역은 두부 재료인 대두가 많이 자라는 곳이거든요. 가족들이 하루 100모를 만들어 팔면, 네 식구는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다고 해요.
자연스레 다이스케의 아버지도 2대 대표로 두부 가게를 이어받았어요. 1980년대에 공장을 세워 두부를 슈퍼마켓에 납품했죠.
사업은 잘되었지만, 아들인 다이스케는 이렇게 생각했대요. ‘적어도 두부 가게만큼은 하지 않겠다.’
“두부 가게는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해요. 그래서 저는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나들이를 가도 아버지는 ‘콩을 물에 불려야 한다’며 집에 서둘러 돌아가곤 하셨어요. (…) 제게는 가족끼리 식탁에 둘러앉아 아침 식사를 하는 일반적인 가정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_히라카와 다이스케 사가 히라카와야 대표, 자사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