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간 : “핥아먹으라”는 아시아 1위 레스토랑, 틀을 깨는 경험을 기획하다


롱블랙 프렌즈 C 

“파인 다이닝은 이제 지루하다.” 인도인 셰프 가간 아난드Gaggan Anand의 말이에요. 

그의 말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어요. 2025년 3월, 그가 태국 방콕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가간Gaggan’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sia’s 50 Best Restaurants*’에서 1위를 차지했거든요. 미쉐린 3스타를 받은 한국의 밍글스(5위)보다도 높은 순위였죠.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 50곳을 알려주는 미식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권위 있는 레스토랑 평가서로 꼽힌다. 이하 ‘아시아 50 베스트’로 표기한다. 

가간은 “식사도 공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요. 그래서 2시간 30분짜리 코스를 5막으로 나누고, 메뉴에 따라 음악과 조명도 바꾸죠. 셰프가 춤을 추고, 손님들과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지루함을 주지 않겠다는 레스토랑의 경험 설계, 궁금하잖아요? 차승희 아워홈 신사업TFT 상무와 함께 아난드 셰프와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차승희 아워홈 신사업TFT 상무

아난드 셰프는 음식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쇼 같은 미식’을 만든 인물입니다. 한국의 누데이크가 푸드와 예술을 엮어 장르를 만들었듯, 가간은 ‘푸드테인먼트’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했죠.

그래서 가간의 모토도 ‘반항아가 되세요Be a rebel’입니다. 그 말처럼 파인 다이닝의 관습을 깨고 있어요. 가령 한국식 치킨 요리를 낼 땐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부른 팝송 ‘APT(아파트)’를 틀고, 디스코 조명을 켭니다. 디저트를 먹을 땐 식기도 없이 접시를 들고 핥아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