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여러분은 점심 메뉴 어떻게 고르세요? 전 사무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부터 고민이 시작돼요. 새로운 메뉴를 먹을까 하다가도, 밥이 빨리 나오는 곳에 가야 하나 고민하죠. 그러다 건물 입구에서 또 망설이고요.
근데 저 같은 사람을 돕는 전략이 있대요! 이차적 결정second-order decisions. 쉽게 말해, 우리가 ‘어떻게 결정할지를 미리 정하는 전략’이라고 해요. 쉽게 말해, 어떤 선택을 하기 전에 원칙을 세워놓는 거죠.
이걸 파고든 사람은 캐스 선스타인Cass Sunstein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40년 넘게 사람들의 선택을 연구한 권위자예요. 2008년엔 베스트셀러『넛지Nudge』*의 공동저자로도 참여했죠. 최근엔 개인의 선택 전략을 다룬 『결정력 수업Decisions about Decisions』을 내기도 했어요.
*규제가 아닌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의 바람직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는 개념을 다룬 행동경제학 책.
누구보다 앞장서서 선택을 고민한 사람의 생각, 직접 들어봐야죠! 캐스 선스타인 교수를 화상으로 만났어요.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미국 보스턴 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 줌 화면 너머로 남색 정장을 입은 일흔 살의 학자가 나타났어요. 인사를 건네던 그에겐 들뜬 듯 에너지가 넘쳤죠. “결정 전략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라면서요. 그러면서 아래 이야기들을 제게 늘어놓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