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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 불행마저 글감으로 삼는, 맷집 센 101세 할머니


롱블랙 프렌즈 K 

최근 서점 매대를 살펴보다가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했어요.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어딘가 모르게 에너지가 느껴져, 책을 집어 들었죠.
*원서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운 일만 기억하면 된다人生は美しいことだけ憶えていればいい』.

저자의 이력이 흥미로워요. 이름은 사토 아이코佐藤愛子. 1923년생으로 올해 만 101세를 넘긴 작가예요. 심지어 “지금도 작가로 활동 중”이라는 설명까지 붙어 있었죠.

이 책은 사토 아이코 작가가 1970년대부터 2016년까지 일본의 월간지 「PHP」에 연재한 에세이 모음집이에요. 작가는 글에서 이렇게 강조하죠. 젊게 살기보다 중요한 건, 기세 있게 늙는 것이라고.

‘기세 좋게 살자’고 외치는 할머니 작가. 그는 어떻게 지치지 않고 글을 써온 걸까요? 그의 삶과 글을 더 알아봤습니다. 


Chapter. 1
‘매운맛 유머’ 담는, 101세 현역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를 이긴 작가.’ 사토 아이코 작가에게 붙는 수식어입니다. 2016년에 낸 에세이가, 2017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보다 더 잘 팔렸거든요. 100만 부 이상 팔리며, 일본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어요. 당시 그의 나이 92세였죠.

책 제목은 『90세, 뭐가 경사라는 거야90歳、なにがめでたい』. 제목을 보고 픽, 웃음이 나왔어요. 책은 이렇게 시작해요.

“90세가 됐다고 축하받았는데, 뭘 그렇게까지 경사라고 하나요?”

이런 유쾌함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어요. ‘나이 듦’을 털털하게 인정하면서 지난 시간을 억지로 포장하지 않는 글을 젊은 독자들이 반겼죠. “나답게 사는 법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