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밀크티 ‘카페’에서 시작해, 8000곳 카페를 대상으로 밀크티 원액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있어요. 컨설팅과 교육도 하죠.
이름은 ‘만월회’. 2018년 경기도 용인의 대학가에서 시작된 음료 브랜드에요. 8년간 동네 카페를 거쳐 온라인 스토어, 지금은 원액을 납품하며 카페를 컨설팅하는 곳이 됐죠.
2024년 매출은 16억원. 2020년 3억원으로 시작해,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성장세를 차근히 그려왔어요. 2명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10명의 직원만으로 이룬 성과예요.
하나 더 흥미로운 게 있어요. 이 브랜드는 ‘달무리’라는 팬덤을 갖고 있다는 것. 원액 납품 브랜드가 어떻게 일하면 팬덤까지 얻을 수 있는 걸까요? 만월회의 박제영 대표를 직접 찾아가 만났어요!

박제영 만월회 대표
봄꽃이 핀 4월의 월요일, 만월회가 있는 경기 용인시 농서동으로 향했어요. 사무실은 커다란 아파트형 공장 복도 한켠에 입주해 있었죠. 짧은 머리에 안경을 쓴 박제영 대표가 절 맞이했어요.
먼저 그는 냉장고를 열어 밀크티 원액 베이스를 꺼냈어요. 직접 우유와 원액을 섞어 제게 건넸죠. 음료에선 은은한 아쌈Assam* 티 향이 났어요. 인터뷰 전, 기분을 끌어올리기 제격이었죠.
*인도 아쌈 지방에서 생산되는 홍차를 통칭하는 말.
원래 밀크티 파는 사업을 꿈꿨을까요? 그는 고개를 저었어요. “원래 제 첫 아이템은 콘돔을 담는 가죽 케이스였어요. 변화를 따르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