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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지제빵소 : 찐빵에 팥 대신 피스타치오, 김씨네 가족의 쫀득한 기획력


롱블랙 프렌즈 K 

부안 시장 10평 가게에서 시작한 찐빵집이, ‘디저트 격전지’라 불리는 서울 신세계 스위트파크에서 2024년 팝업 매출 2위를 기록했어요. 새벽 6시부터 줄을 세웠죠. 인기 덕에 2025년 3월 ‘앵콜 팝업’까지 했고요.

찐빵 맛이 얼마나 다르길래, 싶었어요. 찾아보니 속재료가 별나더라고요. 팥뿐 아니라 피스타치오 카스테라, 공주밤, 제주쑥떡, 우유크림 맛까지 있었죠. ‘요즘 찐빵’ 같달까요?

신기한 건, 사람들이 이 찐빵을 먹으러 전북 부안까지 ‘10시 오픈런’을 한다는 거예요. 서울에서 차로 3시간, 가까운 광주에서도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말이죠. 연 10만 명이 찾는대요.

이름은 슬지제빵소. 시작한 지도 벌써 25년이랍니다. 그간 가게를 이끈 세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났어요. 창업주 김갑철 씨, 둘째 딸이자 2대 사장을 지냈던 김슬지, 얼마 전 3대 사장에 올라 제빵소를 이끄는 막내 아들 김종우 대표까지요.



슬지제빵소 김갑철・김슬지・김종우 

가난을 면하려고 시작한 찐빵 가게에, 식구들은 응원보단 원망을 보냈다고 해요. 한 개에 250원인 찐빵에, 마진도 나오지 않는 톳부터 칡순까지 넣어다 쪘거든요.

“봉사가 아니라 장사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원성에도, 창업자 김갑철 씨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고 합니다. “기왕 할 거면, 다르게 해봐야지.”

김 씨의 고집을 지켜준 건 다름 아닌 자식들이었어요. 가난을 피해 상경한 사남매 중 세 명이, 다시 부안에 내려와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