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에 관하여 : “오늘도 할 일을 미뤘나요?” 심리학자의 처방전


롱블랙 프렌즈 C 

오늘은 1월 3일, 새해에 한 다짐이 ‘작심삼일’이라는 위기에 빠지는 날이죠! 고백하자면, 전 다짐을 하는 것조차도 미뤘어요. 

이런 스스로를 보며 하는 생각이 있어요. ‘난 왜 매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이 문제를 풀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다가, 한 사람을 찾았어요! 약 20년간 ‘미루기’를 연구한 심리학자이자, 상담심리학회장으로 일한 이동귀 교수였죠. 

이 교수에게 “미루지 않는 방법을 듣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어요. 1시간 22분 만에 답장이 날아왔죠. 그의 빠른 답장처럼, 저도 가장 가까운 날짜로 인터뷰 약속을 잡았어요!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사실 저는 이 교수를 인터뷰하는 날에도 늦잠을 잤어요. 계획한 일을 하기는커녕, 급히 그의 연구실로 향하느라 바빴죠. 도착해서 물었어요. “전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미소 지으며 질문을 듣던 이 교수. 이렇게 답했어요. 

“잠을 더 잤나요? 그럼 됐죠 뭐.”

이 교수는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일단 ‘자기 비난’부터 멈추라”고 했어요. 그것만큼 사람이 변하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건 없다고요. 

그러면서 ‘미루기’를 대체할 말을 하나 소개했어요. ‘꾸물거림’이라는 단어였죠. 

“‘미뤘다’고 말하면 부정적으로 느낄 때가 많아요. 내가 일을 그르친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자기 비난을 하면, 변화할 힘이 남지 않아요. 그래서 ‘꾸물거리다’를 대체어로 제안하곤 해요. 덜 부정적이면서 가볍고, 또 약간은 귀엽게 들리는 말을 쓰자는 거죠.”


Chapter 1.
‘꾸물거림’은 게을러서 나오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