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맥주 : 여의도 10평 가게는 어떻게 250개 매장의 브랜드가 됐을까?


롱블랙 프렌즈 L 

2025년 다들 잘 시작했어? 오늘부터 또 힘차게 달려야지! 오늘 아침은 에너지 넘치는 이야기를 준비했어. 수제 맥주 전문점 ‘생활맥주’를 알아? 

외식업 경쟁, 얼마나 치열한지 알지? 조금 잘 된다 싶으면, 모방 창업이 줄을 이어. 대만 카스테라, 미니 식빵, 탕후루, 그리고 지금은 많이 사라진 ‘ㅁㅁ 비어’ 브랜드들까지. 생각나는 게 꽤 있지?

이런 외식 업계에서 생활맥주는 무려 11년째 살아남았어. 비슷비슷한 브랜드들이 생기고 사라지길 반복하는데도 말야. 비결이 뭘까? FnB 전문가 차승희 디렉터와 함께 생활맥주를 이끄는 임상진 데일리비어 대표를 찾아가 직접 물어봤어!


차승희 호스피탈리티씬메이커 디렉터

임상진 대표는 20년 경력의 외식 사업가예요. 그가 창업한 생활맥주는 2014년 여의도의 열 평 가게로 시작했죠. 지금은 전국에 250개의 매장을 둔 프랜차이즈 기업입니다. 

실적이 탄탄해요. 생활맥주의 2023년 연 거래액은 750억원. 매출액은 286억원에 영업이익도 40억원이 넘습니다. 지난해엔 싱가포르에도 진출했죠.

생활맥주 생존 비결은 ‘대체 불가한 브랜드’가 됐다는 겁니다. 전국 양조장의 수제 맥주를 선보이는 ‘맥주 플랫폼’을 만들었거든요. 서울 압구정의 생활맥주 사무실에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Chapter 1.
음악을 놓고 서른넷에 뛰어든 외식업

임상진 대표의 원래 꿈은 음악가였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독학으로 기타를 쳤죠. 학창 시절엔 밴드 활동에 집중했어요. 하지만 꿈이 너무 멀더래요. 앨범을 냈지만, 반응이 없었죠. 기타 연주만으론 먹고 살기 힘들었고요. 앨범 프로듀싱도 공연 기획도 다 쉽지 않았어요.

스물일곱이 돼서야 음악을 포기할 수 있었대요. 프로그래머로 IT 회사에 들어갔죠. 음악을 만들며 컴퓨터를 익힌 덕이었죠. 닷컴 열풍*이 불어, 밥벌이론 충분했죠.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인터넷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정보통신기술 분야 기업들이 시장의 큰 기대를 받던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