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K
이번 주가 벌써 크리스마스예요! 매년 이맘때면 추운 몸과 마음을 데워줄 영화를 찾게 돼요.
제가 요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이유예요. 영화 속 주인공은 늘 의지가 넘치거든요. 어떤 난관이 와도 ‘꼭 극복하겠다’는 건강한 마음이 느껴진달까요. 보는 사람도 절로 희망을 얻죠.
궁금했어요. 오랫동안 우릴 위로하는 작품은 누가, 어떻게 만드는 걸까. 그래서 윤나라 애니메이터를 화상으로 만났어요. 「슈렉」부터 「겨울왕국」, 「주토피아」, 그리고 최근 개봉한 「모아나2」까지. 우리가 알 만한 만화영화엔 모두 그의 손길이 들어갔죠.
윤나라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니메이터
윤나라는 18년 차 애니메이터예요. 애니메이션의 플롯부터 캐릭터의 외모, 성격까지 디자인하죠. 드림웍스에서 6년을 일했고, 디즈니에서 12년째 일하고 있어요.
작업 방식이 조금 독특합니다. 「겨울왕국」 엘사의 우아한 걸음을 위해 무용가를, 주디의 절도 있는 액션을 위해 LA 경찰관까지 섭외하거든요. 모아나를 만들려고 태평양 섬의 문화를 연구하기도 하죠.
이유는 간단해요. 캐릭터가 ‘현실에 있을 법한’ 느낌을 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야 관객이 영화에 푹 빠져 울고 웃을 수 있다면서요. 오래 사랑받는 애니메이션이 태어나는 과정을, 윤 애니메이터에게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Chapter 1.
미술 시험 30점 받던 아이
모든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어릴 때부터 ‘미술 영재’로 불린 건 아니에요. 윤나라 애니메이터가 딱 그랬거든요. 미술 시험 성적은 늘 20점에서 30점 사이를 맴돌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