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의미 : “왜 살아야 하나?” 삶의 끝에 선 인류학자가 답하다


롱블랙 프렌즈 B 

의미 있는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맞이하는 아침이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라 말합니다. 누군가는 원하던 커리어를 쌓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인종 차별이나 기후 문제를 해결하며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고 말하죠.

아직 의미를 찾지 못한 분들과, 한 권의 책을 통해 실마리를 얻어보려 합니다. 2022년 노르웨이에서 큰 인기를 끈 책 『인생의 의미Meanings』예요. 저자는 세계적인 사회인류학자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Thomas Hylland Eriksen. 그는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찾은 인생의 의미를 전합니다.

왜 노르웨이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에 반응했을까요? 풍부한 자원과 사회복지제도로 걱정 없이 살던 이들에게, 뜻밖의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조용히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는 때입니다. 과연 나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Chapter 1.
말기 암 인류학자, 인생의 의미를 찾다

저자인 토마스는 흔히들 말하는 ‘성공한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그는 기자인 아버지를 닮아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즐겼어요. 사람에 호기심이 많아 사회인류학자가 됐죠. 쉽게 말해 인간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특히 사람이 어떻게 타인과 관계를 맺고 친구, 연인, 가족,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지 연구했죠.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학자로서 명성도 쌓았습니다. 그가 쓴 학술서는 서른 개 넘는 언어로 번역됐어요. 전 세계 학교에서 인류학 교과서가 됐죠.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인생이 위기를 마주한 건 2016년. 돌연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된 겁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54세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