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K
여행 중 맘에 드는 숙소를 찾을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죠. ‘이곳이 우리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현실에 가져오는 호텔이 일본에 있다고 해요. 낫어호텔NOT A HOTEL. 호텔과 집, 별장을 하나로 합친 ‘공동소유 부동산 중개’ 서비스예요. 초호화 별장을 집처럼 쓰다가도, 자릴 비울 땐 호텔로 운영하게 돕죠. 스위치 켜고 끄듯이요.
지금 이곳은 호텔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숙박의 미래’라 불리고 있어요. 오래전부터 이들의 성공을 예견한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이, 그 이유를 들려준다고 해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낫어호텔의 분양 과정은 조금 독특합니다. 먼저 호텔을 살 ‘잠재적 오너’를 모아요. 홈페이지에서 ‘지금 구매하기’ 버튼만 누르면 바로 결제할 수 있죠. 쿠팡에서 물건 사는 일만큼 쉽죠.
특이한 건 호텔을 ‘기간별로’ 판다는 겁니다. 30일 소유권을 사면? 1년 중 딱 한 달만 내 집이 되는 거예요. 심지어 내가 쓰지 않아도, 낫어호텔이 다른 손님에게 ‘호텔 숙박권’처럼 팔죠. 발생한 수익은 오너가 갖고요.
에어비앤비와 뭐가 다르냐고요? 오너는 운영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객실 청소나 건물 관리, 숙박 중개 모두 낫어호텔이 알아서 하거든요.
처음엔 이게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낫어호텔은 이미 기존 호텔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어요. 객실 가동률은 최대 80%. 호텔의 누적 계약액은 284억 엔(약 2655억원)을 넘어섰죠. 숙박을 넘어 ‘새로운 주거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이곳. 좀 더 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