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새해를 앞둔 마지막 토요일,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떠오르는 주말입니다. 올해를 차분히 돌아보던 와중에, 힘찬 신년을 준비하고 싶어 책을 하나 골랐습니다.
『어둠 속의 희망Hope in the Dark』. 어려운 상황에도 희망을 붙잡은 이들의 이야길 다룬 책입니다. 2004년 출간된 뒤 20년간 희망을 노래하는 책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당신의 적은 우리가 희망이 없다고, 힘이 없다고, 행동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믿기 바란다. 희망은 당신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선물이며 버리지 않아도 되는 힘이다.”_6p
책을 쓴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 남긴 첫 문장입니다. 솔닛은 40년 경력의 역사가이자 현장운동가입니다. 20권이 넘는 환경, 사회, 여성 문제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죠. 그는 말해요. 그동안 겪은 절망이, 앞으로의 희망을 길어 올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요.
Chapter 1.
희망은 ‘쌓을 수 있는 감각’이다
희망. 바랄 희希, 바랄 망望.
바라고 바라다니. 강한 의지가 느껴지지 않나요. 많은 인류학자와 역사가는 희망을 ‘문명을 발전시킨 힘’이라 여겼어요. 고대 로마 정치가 키케로는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는 “내 비장의 무기는 아직 손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희망은 종종 오해받습니다. 철없는 감정으로 여겨지거든요. “다 잘 되겠지”라거나, “그런 건 잊어버리자”라고 현실에서 도피하는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