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패터슨 : 한강 책 100년간 봉인한 ‘미래 도서관’, 왜 기획했을까


롱블랙 프렌즈 K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10월 10일) 한 달이 지났어요. 서점은 지금도 한강 작가의 책으로 가득하죠. 하지만 그의 작품 중, 2114년까지 ‘아무도 읽을 수 없는 글’이 있다고 해요. 

바로 미공개작 『사랑하는 아들에게Dear Son, My Beloved』. ‘미래 도서관Future Library’에 봉인된 작품이죠.

미래 도서관은 스코틀랜드의 한 예술가가 2014년에 만든 ‘기록 프로젝트’예요. 매년 딱 한 명의 작가에게 작품을 기증받아,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도서관에 봉인하고 있죠. 모은 작품은 100년 뒤인 2114년에 공개할 계획이래요. 한강 작가는 2019년에 글을 기증했고요. 

기획자는 1981년생의 개념미술가* 케이티 패터슨Katie Paterson. 미래 도서관은 “파괴되는 현대 사회를 살면서, 미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해요.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나 아이디어 자체를 예술로 승화하는 현대 미술을 하는 사람.

흥미로운 건, 미래 도서관은 그가 벌인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거예요. 그는 죽은 별에 편지를 써왔고, 빙하가 녹는 소리를 생중계하기도 했어요. 애플 미국 본사에는 사막의 모래로 만든 무지갯빛 유리 기둥, 「신기루Mirage」를 만들어 주기도 했죠. 

그의 이력을 보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어요. 메일로 우리는 질문을 보냈고, 그는 목소리로 답을 녹음해 보내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