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C
기념품이 ‘빵’인 마라톤, 들어 보셨나요? 5km만 달려도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를 받을 수 있죠. 지난 9월 대전에서 열린 이 행사, 이름도 ‘빵빵런’이었어요. 빵순이인 제가 인생 첫 마라톤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죠.
빵과 마라톤을 엮는 아이디어, 어디서 나왔을까 궁금해졌어요. 주최자를 보니 이름이 생소해요. 1986프로덕션(이하 1986). 홈페이지에 가보니 ‘문화기획사’라고 해요. ‘댕댕런’도 기획했다고 나오고요.
댕댕런은 반려견과 함께 도심 공원을 달리는 ‘개라톤(개+마라톤)’이예요. 2018년부터 열린 이 행사, 열릴 때마다 매진이었다네요! “이제 더 좋은 기록을 위해 강아지와 1년 전부터 연습한다”는 참가자들의 리뷰가 나올 정도죠.
흥미로웠어요. 빵과 반려견은 어떻게 마라톤 같은 행사와 연결된 걸까요? 기획자가 궁금해 윤명호 대표를 찾아갔어요!
윤명호 1986프로덕션 대표
가을이라기엔 여전히 더웠던 11월 초, 서울 양재동 1986 사무실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어요. 윤명호 대표보다 저를 먼저 반겨준 건, 그의 반려견이었어요. ‘일구’라는 이름의 갈색 푸들이었죠. 이내 따라 나온 윤 대표가 인사하며 말했어요. “댕댕런을 기획하면서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라고 했죠.
윤명호 대표는 14년 차 문화기획자예요. 2010년부터 지금까지, 200여 개 넘는 프로젝트를 운영했죠. 그가 주도한 대표 기획으로 청춘 페스티벌(2014~2016년)과 댕댕런, 빵빵런이 있어요. 또 1986을 운영하면서 직접 만든 축제의 비중은 무려 전체의 80%가 넘는다고 합니다.